리포트
□ 9월 8일, 네이처는 2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고 있던 미국의 67세 남성이 유전자 변형된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지 6개월이 경과하였다고 보도함.
- 미국이 신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숫자가 10만 명이 넘어선 가운데, 2025년 1월 25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투석 없이 계속 살아있는 수혜자가 됨.
- 호주 시드니 대학의 이식 외과 의사인 웨인 호손은 “돼지의 장기가 인간의 몸속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이며 현재까지 가장 오래 살아남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처음 6개월은 환자와 이식에 대한 위험이 가장 높은 기간”이라고 언급함.
□ 미국의 성공 사례는 국내 신장 투석 환자들이 겪고 있는 1회당 3~5시간, 일주일에 2~3회의 투석과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있어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미국이 이러한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민간 투자와 정부의 자금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지원금은 공개된 바 없음.
- 다만, 이제네시스(eGenesis)의 경우 환자에게 이식할 돼지 신장의 첫 번째 임상 시험을 위해 벤처 캐피털로부터 1억 9,1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음.
□ 우리나라는 2014년 형질전환 돼지와 영장류 간의 이종 췌도 이식에 성공한 바 있으며 형질전환 돼지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영장류 대상 실험에서 신장을 이식한 뒤 221일간 생존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기술력에 있어서 뒤처지지 않으나 이종이식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몇 가지 제약사항이 있음.
- 이종이식에 대한 낮은 선호도로 인하여 창업하는 회사가 없다는 것과 신약개발보다도 긴 회수 사이클로 인하여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임. 게다가, 이종장기 연구개발과 관련된 국책사업은 2023년 이후로 전무한 실정임.
□ 한편, 2024년 ‘난치병 환자의 새 희망, 이종장기이식 현황과 미래’ 콘퍼런스에서 이화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 치료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음.
□ 인공적으로 배양한 세포나 조직, 단백질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 구조와 기능을 재생시키거나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을 위하여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 치료 등으로 분류되는 것이 재생의료기술임.
- 재생의료 분야 중 하나인 이종장기 개발은, 인간 장기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전공학 및 유전자편집기술(CRISPR-Cas9)로 동물의 장기와 인간 간의 호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임.
-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만성질환 발병률과 장기이식 대기자가 함께 상승하고 있으나 장기기증은 꾸준히 줄어들어 2023년 기준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48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