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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 마우스로 임상 성공률을 높이다 - 휴믹 손승환 대표
게시일 2025.12.26
조회18

[핸드메이커 장준영 기자]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신약 개발의 성패는 전임상 단계에서 얼마나 사람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인간화 마우스 모델 이 차세대 비임상 평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임상 유효성 평가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의 예측력이 임상 성공률을 좌우하면서, 기존 동물 실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1세대 바이오벤처에서 신약 개발을 경험한 연구자 출신으로,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문제 의식에서 휴믹을 설립한 손승환 대표를 만나 인간화 마우스 기반 CRO 서비스의 차별성, 항암· 면역질환 중심의 연구 전략, 그리고 2026년을 향한 글로벌 확장 계획과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휴믹 손승환 대표

 

간단한 개인 소개와 관련 사업을 하게 된 배경


1세대 바이오벤처에서 신약 개발을 경험한 연구자 출신이다. 여러 차례 신약 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임상 데이터가 임상 단계에서 재현되지 않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 했다. 이 경험은 전임상 모델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보게 만든 계기였다.

 

그 과정에서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사람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해야 임상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존의 동물 실험은 한계가 명확했고, 임상 단계로 넘어가면서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간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을 전임상 단계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인간화 마우스를 기반으로 한 비임상 유 효성 평가 기업인 휴믹을 설립하게 됐다.

 

 

회사 발전의 원동력


휴믹은 'Human(휴먼) 플러스 Mimic(미믹)'의 합성어로, 사람과 유사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 발전의 원동력 역시 임상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이 문제의식과 연구자로서의 책임감이라 고 생각한다.

 

 

귀사의 비즈니스 영역과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


휴믹은 인간화 마우스를 기반으로 한 비임상 유효성 평가 CRO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 개하고 있다. 인간화 마우스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유효성 평가 CRO에서 수행하 는 다양한 실험 항목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항암, 장질환, 면역질환, 대사질환이다. 이들 분야 는 면역 반응이 치료 효과와 직결되는 영역으로, 인간 면역계를 반영한 모델의 필요성이 특히 높은 질환군이다. 특히 항암과 면역 분야에 대한 비중이 크며, 고객사들과 긴밀하게 논의하면 서 각 질환과 물질 특성에 맞춘 실험을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의뢰를 받아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개발 단계와 목적에 맞춰 초기 셋업부터 함께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휴믹만의 경쟁력, 기술이나 접근 방법


이 분야는 사명감 없이 하기 어려운 직종이라고 생각한다. 동물 실험을 수반하는 일인 만큼, 보 다 좋은 신약을 만들고 독성이 없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휴믹의 경쟁력은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예측력에 있다.

 

우리는 고객사의 약물이 들어오면 기존에 정해진 표준 프로토콜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약물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그 물질에 맞춰 실험 프로토콜을 새롭게 설계한다. 이렇게 해야 약물의 최적 효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고, 단순히 효과가 없다는 결론으로 끝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과거 신약 개발과 임상까지 직접 경험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 다. 개발과 임상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실험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 구 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험 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기술적 노하우가 있다면


인간화 마우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착률과 재현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련한 손 기술과 최적의 배양 환경이 필수적이다. 휴믹의 연구 인력은 대부분 제약회사와 바이오텍에서 개발 업무를 수행했던 연구원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인간화 마우스, 특히 PBMC 기반 모델은 매우 까다로운 모델이지만, 휴믹은 인간 면역체계 유 도율과 재현성을 조절할 수 있는 노하우를 구축해 왔다.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 고, 실험 목적에 맞게 인간 면역 비율을 조절하며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휴믹은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예측력 측면에서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나


휴믹의 접근 방식은 무분별한 동물 희생을 줄이면서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 춰져 있다. 우리는 고객사의 약물을 충분히 이해한 뒤 그 물질에 맞는 실험 디자인을 제안한다. 실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방식은 같은 실험을 반복하며 동물을 계속 희생시키는 구조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한 다. 결국 약물의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임상 성 공률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비임상 CRO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비임상 CRO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매우 작다. 경쟁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기술력과 전문성 측면에서는 국내 CRO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국내 CRO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히 표준 프로토콜 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점이 있다. 특히 디벨롭 측면에 서는 국내가 매우 강하다고 본다. 다만 시설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성장에 제약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분이 보완된다면 국내 CRO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체결된 협업에 대해


이번 협업은 세 회사가 각자의 전문 영역을 맡아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다. 휴믹은 유효성 평가를 담당하고, H&H바이오는 독성 평가,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는 신 약 개발을 담당한다.

 

기존처럼 단계별로 분리된 방식이 아니라, 개발부터 유효성 독성 평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 을 목표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PADO 서비스와 PADO 플랫폼을 도입하게 된 배경


원래는 PDX 모델을 통해 환자의 암 조직을 직접 마우스에 이식해 맞춤형 치료 연구를 진행하 고 싶었다. 그러나 국내 규제로 인해 환자의 암 조직을 직접 확보해 서비스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오가노이드화된 암 조직을 활용해 동물에 이식하고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PDX 대비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완벽 하게 환자 환경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암종의 특성과 유전자 변이를 유지한 상태에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해외에서 고비용으로 진행되던 실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어 비용 유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26년 휴믹의 핵심 역점 사업과 향후 목표


2026년의 핵심 목표는 인간화 마우스 기반 서비스의 해외 확장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고객사와 협업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해외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 고객사와의 실험 경험을 축적하고, PADO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샘플을 확 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보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휴믹의 인간화 마우스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


창업과 경영은 결코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사업 구 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국내 바이오 산업은 규제와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연구와 개발이 보다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휴믹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출처>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news/articleView.html?idxno=34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