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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서 바이오강국까지'...한국 바이오산업 기틀 놓은 조완규 한국바이오협회 고문 별세
게시일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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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완규 한국바이오협회 고문

 


- 서울대 총장·교육부 장관 지낸 과학계 원로…한국바이오협회 전신 설립 이끌며 연구 중심 생명공학의 산업화 기반 마련 

- 유전공학육성법 제정 과정부터 산학협력·국제백신연구소 유치까지 헌신 

 

한국 바이오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바이오협회의 전신 조직 설립을 이끈 조완규 한국바이오협회 고문이 13일 오전 별세했다.

 

고인은 생명과학 연구자이자 교육자, 과학기술 정책가로서 국내 생명공학이 연구의 영역을 넘어 산업과 정책으로 확장되는 과정에 평생을 헌신했다.

 

유전공학을 국가 차원의 연구 분야로


조완규 고문은 국내에서 유전공학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1982년 한국유전공학학술협의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같은해 유전공학기술의 산업화 투자를 위한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학계와 산업계,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유전공학 육성을 위한 정책과 연구지원 체계를 마련했으며, 1983년 국회를 통과해 이듬해 시행된 유전공학육성법(현 생명공학육성법)의 제정 과정에도 참여했다.

 

유전공학육성법은 인력 양성, 정부출연 연구기관 설립, 기업 연구소 확대와 연구개발 지원 등 정부 부처별 역할을 제도화하며 국내 생명공학 연구 기반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 초대 이사장 故정주영 이사장 개회사 (1982년 3월 4일)

 

 

연구에서 산업으로, 한국바이오협회의 뿌리를 만들다

 

故 조완규 고문은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랩(실험실)에만 있으면 의미가 없고 기업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혜택받아야 한다며 학술연구의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1991년 한국생물산업협회 창립을 주도하였으며 회장에 선임되었다. 한국생물산업협회는 오늘날 한국바이오협회로 이어지는 주요 전신 조직으로, 기업 간 정보 교류와 공동연구, 정책 건의, 해외 바이오 기관과의 교류를 추진했다.

 

그는 2012년 『한국바이오협회 30년의 발자취』 인터뷰에서 협회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회원사가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통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바이오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정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나가는 구심체로서 잘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발언은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연결하고, 산학연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는 고인의 철학을 보여준다.

 

발생생물학 연구와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

 

연구자로서도 고인은 국내 발생생물학 발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서울대학교에서 난자와 배아의 배양 방법을 연구했으며, 미세관을 활용해 난자와 수정란을 배양하는 방법은 해외 발생생물학 교과서에 ‘Cho’s Method’로 소개되기도 했다.

 

교수 재직 기간 1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재임 당시에는 교수들의 해외 연구기관 연수와 연구장비 도입 사업을 추진해 국내 기초과학 연구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썼다. 

 

 

▲  한일 생물산업 교류 협력 사업회 (2002년 10월 2일)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백신 협력으로 이어진 헌신

 

故 조완규 고문은 서울대학교 총장과 교육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연구지원 체계 구축에도 기여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고인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했다.

 

국제백신연구소의 국내 유치와 초기 운영 기반을 마련한 것도 고인의 주요 업적이다. 그는 1995년 국제백신연구소 유치위원장을 맡아 연구소의 한국 유치를 이끌었으며, 이후 상주총괄이사와 국제이사, 연구소장 특별고문, 한국후원회 초대 이사장 등을 맡아 개발도상국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연구를 지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은 다음과 같이 고인을 추모했다.

 

“조완규 고문은 연구와 정책, 산업의 경계를 넘어 한국 바이오산업이 제도와 인력, 기업, 국제협력의 기반을 갖추는 데 평생을 헌신한 선구자였습니다. 협회는 고인이 강조해 온 산학연 협력과 기업 중심의 산업화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고인의 뜻을 깊이 새기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3F) 에 마련됐으며, 입관은  7월 15일(수) 15시 발인은2026년 7월 16일 (목) 07시 ,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 / 2차 시안추모공원 이다.

 

 

▲ 조완규 한국바이오협회 고문